벨기에·네덜란드에서도 '노란조끼운동' 동조·지지 시위 열려
브뤼셀서 시위대-경찰 곳곳 충돌…경찰 현장서 70여명 체포
일부 도로차단·지하철역 무정차 운행 등으로 극심한 교통혼잡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서 8일 유가 인상에 반대하는 '노란조끼운동'의 대규모 시위가 개최된 가운데 이웃 나라인 벨기에와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도 이에 동조하거나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열렸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이날 노란조끼운동 시위대가 '포르트 드 나뮈르(Porte de Namur)'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서 소규모로 모인 뒤 거리를 행진해 EU 본부 건물이 밀집해 있는 EU 구역 인근 도로인 '아르-르와(Arts-Loi) 거리'로 속속 결집했다.
경찰은 시위가 폭력화·과격화되는 것에 대비해 EU 본부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아예 막았고, 시내 일부 기차·지하철역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등 지난달 30일 1차 시위 때보다 강도 높게 대응했다.
이날 시위는 EU 구역 인근에 집결한 시위대가 EU 구역으로 강제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하며 과격화했다.
일부 시위대는 돌이나 빈병, 도로표지판을 경찰에 집어던지며 경찰 저지선 돌파를 시도했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며 시위대를 막았다.
프랑스에서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요구로 이어진 것처럼 브뤼셀에서도 일부 시위대는 샤를 미셸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EU 본부 인근과 브뤼셀 시내 미디역과 센트럴역 등 시위 현장에서 불법·과격시위를 벌인 시위대 70여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경찰의 통제에 막힌 시위대는 브뤼셀 시내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고 일부 시위대는 수도인 브뤼셀과 외곽 도시를 연결하는 E40, A-17/E403 도로 등 곳곳에서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로 인해 곳곳에서 교통통제가 이어지면서 주말을 맞은 브뤼셀 도심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도 이날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처음으로 열렸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암스테르담 시내의 스토페라센터에 집결한 뒤 암스테르담 시청 주변까지 거리를 따라 평화롭게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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