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일 요리사 후지모토 세차례 방북도 북한 지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으로 2년 전 평양에 일본 음식점을 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가 일본 체류 중 세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은 북한측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런 주장은 일본 경찰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조선국적 남성(65)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남성은 2016년 11월 일본인 지인에게 다른 일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해 나리타공항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하도록 한 뒤 이를 건네받은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후지모토씨가 2012년과 2016년 총 3차례 북한을 방문할 당시 자신도 동행했다면서 후지모토씨의 방북은 "본국(북한)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남성은 후지모토씨가 2012년 7월 북한을 방문할 때 동행했다.
2016년 4월과 8월 두 차례 방북 시에는 일본을 출국한 그를 중국 베이징(北京)공항에서 맞이했다고 이 남성은 경찰에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일본에서 북한의 지시를 받아 공작활동을 한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후지모토씨는 1989년부터 2001년까지 13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를 담당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렸을 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를 그만두고 2001년 북한을 떠난 뒤 11년만인 2012년 북한을 다시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평양에 사는 부인의 병문안을 위해 재방북을 추진했을 때에는 북한 측으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적이 있다.
2016년 4월 한차례 방북했다가 같은 해 8월 북한에 들어간 뒤엔 일본으로 귀국하지 않고 평양에 일본 음식점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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