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사야프 피랍' 인니 선원, 극적 탈출…"무작정 달렸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반군 '아부사야프'에 피랍됐던 인도네시아인 선원 한 명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7일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술루 주 홀로 섬 루욱 지역에서 인도네시아인 우스만 유노스(30)가 주민들에게 발견돼 정부군에 인계됐다.
우스만은 올해 9월 11일 말레이시아 동부 사바 주 셈포르나 시 앞바다에 정박했던 저인망 어선에서 납치된 선원 두 명 중 한 명이다.
아부사야프는 두 사람을 본거지인 홀로 섬으로 옮긴 뒤 석방 조건으로 400만 링깃(약 10억7천만원)의 몸값을 요구했다.
우스만은 꾸준히 기회를 노리다가 전날 아침 감시가 느슨해지자 인근 마을 방향으로 무작정 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납치된 인도네시아인 선원 삼술 사구님(40)은 도주하지 못한 채 반군들에게 붙잡혀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필리핀군은 피랍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우스만을 인도네시아로 귀국시킬 것으로 보인다.
1991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아 결성된 아부사야프는 필리핀의 이슬람 분리주의 파벌 중 가장 과격한 단체로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들은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외국인 선원과 관광객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한 뒤 거액의 몸값을 뜯어 악명을 쌓았다.
아부사야프는 2016년 필리핀 정부군의 대공세로 간부들이 대거 사살되면서 세력이 약화했으나, 최근 들어 활동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인접국은 해상경계 활동을 대폭 강화한 상황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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