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치 해협 충돌 이후 동맹 재확인 강조
항공자유화조약 따라 비무장 공중정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특별 감시 비행'(extraordinary surveillance flight)을 했다.
CBS뉴스, 뉴스위크, 폭스뉴스, 성조지 등 미언론은 지난달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해군 간 충돌 이후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을 재확인하기 위해 특별 감시 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비행이 '항공자유화조약'(Open Skies Treaty)에 의한 것이라며, "비행 시점을 우크라이나와 다른 동맹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해 맞췄다"고 강조했다.

항공자유화조약은 1992년 미, 러시아, 유럽국가들이 군사 행동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상호 자유로운 비무장 공중정찰을 허용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체결됐다.
조약에 따라 통상적인 정찰 비행은 사전 합의된 일정에 따라 이뤄지지만 2개 이상의 회원국이 동의하면 예정에 없던 특별 임시 비행도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특별 비행이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으로 미국이 동의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비행 지역은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상공에 대한 정찰 비행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 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두 척과 과 예인선 한 척을 러시아가 무력으로 나포한 사건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는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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