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 치우니 돼지똥?"…화순군 동면스마트 축사 조성 주민 반발
(화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 화순군 동면에 스마트 축산 ICT(Information&Communication Technology) 단지 조성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악취 등 환경문제를 들어 반발하고 있다.
6일 화순군에 따르면 군은 동면 운농리 33만6천㎡ 부지에 축사 50동, 가축분뇨처리시설 1동 등을 갖춘 스마트 축산 ICT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으로 전국에서 최대 6개 지역을 선정하고 국비로 토지매입비 75억원을 지원한다.
축산 단지 내 여과 필터, 분뇨 정화시스템 등을 갖추고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악취 발생을 막고 분뇨를 자원화하는 게 핵심이다.
군은 예정 사업 부지가 분지형으로 악취가 확산하지 않는 지형적 구조이고, 민가·도로와 떨어져 있어 민원 발생 가능성이 작은 점 등을 들어 최적 부지로 정했다.
군은 주민 동의를 얻어 토지를 매입하고 사업 신청을 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달 25일 의회에 토지매입 승인을 요청했지만,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보류됐다.지난달 27일 동면사무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주민들은 마을에 돼지 축사가 있어 수년간 악취 등으로 고통을 받았고, 최근 양계 농장이 옮겨가면서 악취 발생이 감소했는데 또다시 축산 단지가 들어오게 됐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악취 등 환경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 추진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주민 우려와는 달리 악취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며 "주민 동의를 얻어 토지매입이 꼭 이뤄져야 하는 만큼 오해를 불식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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