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진·쓰나미 피해 인도네시아에 83억원 추가지원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한국 정부가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 인도적 지원과 재건복구 비용으로 750만 달러(83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6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는 지난 4일 밤방 브로조느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청(Bappenas) 청장을 만나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술라웨시섬 강진·쓰나미 참사와 관련해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지원한 금액은 1천만 달러(111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 9월 말 술라웨시섬 중부를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직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을 통해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지원하고 텐트 160동을 이재민에게 전달하는 등 250만 달러(약 27억원) 상당의 지원을 한 바 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 데다 지하수가 올라와 땅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의 여파로 재건이 지연된 탓에 중앙 술라웨시주 일대에선 아직도 4만 가구 이상이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가 시작되면서 이재민들이 비바람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25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피해지역 재건복구 사업에 500만 달러 상당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중부에선 지난 9월 28일 규모 7.5의 지진과 약 6m 높이의 쓰나미가 잇따라 발생해 대규모 피해가 초래됐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 수는 2천81명이고, 1천309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지반 액상화 현상 때문에 거의 통째로 땅에 삼켜진 마을이 다수여서 실제 사망자는 더욱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참사로 최소 1조1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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