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첫 사사 편찬…내년 4월까지 90년사 사료 공모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금융결제원, 금융연수원, 금융연구원, 한국신용정보원 등 금융 관련 기관이 알고 보면 한 뿌리에서 나왔다. 바로 전국은행연합회가 그 모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1928년 11월 설립된 경성은행집회소를 전신으로 한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부산을 중심으로 일본계 은행이 들어오면서 조선에 근대 은행들이 하나둘 생겨나자 은행 간 업무를 논의하고 어음을 교환할 모임이 필요했다.
사설 협의체가 있긴 했으나 정부로부터 공식으로 인가를 받아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경성은행집회소다.
이후 1948년 9월 서울은행집회소로 명칭을 바꾸고 1975년 4월엔 서울은행협회로 개편된 뒤 같은 해 11월 지방의 은행집회소를 흡수해 전국은행협회로 확대·개편한다.
이어 전국지방은행협회를 품에 안고 1984년 5월에 현재의 전국은행연합회 모습을 갖추게 됐다.
금융결제원은 그 전신 중 하나인 전국어음교환관리소가 은행연합회의 전신인 경성은행집회소를 모태로 한다. 금융결제원의 나머지 전신인 은행지로관리소 역시 서울은행협회와 한때 한 몸이었던 적이 있다.
금융연수원은 1976년 출범하기 전까지 은행연합회의 연수 기능을 담당했던 조직이었고, 금융연구원이 수행하는 조사·연구 기능도 1991년 독립해 나가기 전까지 은행연합회에서 해왔던 일이었다.
전체 금융권의 신용정보자료를 총괄하는 신용정보원도 2016년 은행연합회의 업무가 이관되면서 설립됐다.
은행연합회는 이런 90년사를 총정리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사사(社史) 편찬에 나서기로 하고 '은행연합회 90년 역사를 찾습니다'라는 사료 공모를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
금융계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은행연합회와 관련된 사진, 문서, 책자, 업무 관련 물품을 수집한다.
올해가 창립 90주년의 해이지만 올해 편찬에 착수해 내년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024110], 금융투자협회 등 역사가 50년 이상인 금융기관 대부분 사사를 편찬했으나 은행연합회는 그동안 역사를 정리한 바가 없다.
100주년을 10년 앞둔 시점에서 과거 9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늠해보기 위해 사사 편찬을 결정했다고 은행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와 관련된 사료는 우편이나 e-이메일로, 또는 은행회관을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90년사 알림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수한 자료를 제공한 이에게 내년 4월말 이후 기념품 또는 기프티콘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1928년 경성은행집회소부터 현재의 은행연합회까지 은행연합회의 현재와 과거와 관련된 모든 물품이 수집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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