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대왕신종 명문 부식 방지 위해 환경 개선해야"
국립경주박물관, 6일 성덕대왕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 몸통에 새긴 1천여 자 명문이 천천히 부식 중이어서 전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계현 영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국립경주박물관이 6일 개최하는 '성덕대왕신종의 전시 환경' 학술 심포지엄에서 청동 문화재인 성덕대왕신종 부식과 보존에 대해 발표한다.
성덕대왕신종은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 보물 제1197호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과 함께 완형이 보존된 통일신라시대 범종으로 꼽힌다.
높이 3.66m, 입구 지름 2.27m이며 무게는 18.9t으로 추정된다. 신라 경덕왕(재위 742∼765)이 부친 성덕왕(재위 702∼737)을 위해 제작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해 경덕왕을 이은 혜공왕(재위 765∼780)이 771년 만들었다.
1천200년 넘게 은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 성덕대왕신종은 지난 2003년 이후 보존을 위해 타종이 중단됐다.
5일 배포된 발표문에 따르면 조 교수는 명문 부식을 우려한 뒤 "두께가 11∼25㎝로 두꺼워 전체적으로 환경 악화에 따른 부식 가능성은 낮다"며 "주물 결함으로 인한 파괴 가능성 또한 낮지만, 타종이 부식으로 생긴 구멍의 성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옥외에 노출된 성덕대왕신종이 안개, 습기, 오염물질, 오존, 대기오염 입자, 새똥과 곤충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신용비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은 계절마다 한 차례씩 세척과 이물질 제거를 진행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한다"며 "표면 오염물은 솔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사는 "여름철에 비가 내리거나 겨울에 결로가 발생해도 수분을 닦아낸다"며 2016년 지진 당시에는 받침목으로 종을 고정해 피해가 없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성덕대왕신종 종소리, 경북 지역 기후변화 이해와 대응, 옥외 금속문화재 손상 유형과 보존 사례, 보신각종 보존관리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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