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잠룡 바이든 "내가 차기 대통령 최고 적임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2020년 미국 대선 경선 행보에서 '뜸'을 들여온 조 바이든(76) 전 미국 부통령이 비교적 뚜렷하게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몬태나주 미술라의 몬태나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청중을 향해 "여러분에게 최대한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내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기 위한 최고의 적임자(most qualified person)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고 CNN과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바이든은 "스스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선에 나서서는 안 된다"면서 "나는 두 달 안에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비공식으로는 이미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에서 뛰고 있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바이든은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전날 연설에서는 "미국은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사람인 트럼프와 함께 앞으로 4년 더 지낼 수 없다"면서 "미국 시민들은 이제 정치적 불안감을 불식하고 거짓 대신 진실, 허구 대신 과학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회고록 홍보를 위해 투어를 하고 있는 바이든은 4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청중 앞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10월 영국 런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강연 직후 기자들에게는 "민주당에는 트럼프를 이길 많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현재 시점으로는 나는 아니다"고 말해 대선 경선 출마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앞서 두 차례 대선전에 나섰던 바이든은 차기 대선에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적할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70대 중반을 넘긴 고령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트럼프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과 맞서는 게 꿈"이라고 말해 가장 만만한 상대로 보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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