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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은 옛말"…충북 극심한 미세먼지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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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은 옛말"…충북 극심한 미세먼지로 '몸살'
지난달 미세먼지 65㎍/㎥, 초미세먼지 40.5㎍/㎥ 치솟아
충북도 종합대책 세웠지만 외부 요인 커 성과 미지수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려온 충북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자로 맑을 청(淸), 고을 주(州)를 쓰는 도청 소재지 청주시의 깨끗한 명성도 대기 오염 탓에 퇴색한 지 오래다.
이런 현상의 이유로는 외부 요인이 크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보다 멀게는 중국, 가깝게는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탓이다.
충북도는 '2030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기준치 이내로 끌어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으로 12년간 1조6천450억원을 미세먼지 관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지만, 외부 미세먼지가 다량 유입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25㎍/㎥…기준치의 2배
환경 당국의 노력으로 도내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소폭이나마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연평균 농도는 미세먼지의 경우 지난해 44㎍/㎥에서 올해 41㎍/㎥로, 초미세먼지 농도는 27㎍/㎥에서 25㎍/㎥로 낮아졌다.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환경기준인 50㎍/㎥를 밑돌지만,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는 이 기준을 훌쩍 웃돌기 일쑤이다.
알갱이가 작아 몸에 해로운 초미세먼지 문제는 더 심각하다. 환경기준 15㎍/㎥를 웃도는 수치가 거의 매달 기록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해에는 8월(9㎍/㎥)을 제외하고 매달 20∼40㎍/㎥의 농도가 기록됐고, 올해에도 8∼9월(각 13㎍/㎥)을 빼고는 모두 기준치를 웃돌았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40.5㎍/㎥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 역시 올해 최고치인 65㎍/㎥로 기록됐다.
특보 발령 횟수도 올해 들어 부쩍 늘었다.
초미세먼지·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는 지난해 21차례 내려졌지만 올해에는 무려 41차례나 발령됐다.

◇ 중국발 미세먼지에다 산맥 등 지형도 큰 원인
매일 아침 TV와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챙겨보고 미세먼지가 심할 땐 마스크를 챙겨 외출하는 게 주민들의 습관이 됐다.

그래도 저녁이면 눈이 뻑뻑해지고 콧속이 따가워지는 증상은 피하기 어렵다.
환경 당국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충북에 미치는 중국과 다른 시·도의 영향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역부족이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충북도의 의뢰로 2010∼2012년 도내 대기 질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의 40%는 중국에서, 27%는 수도권과 화력발전소가 여럿 있는 충남에서 유입됐다.
도내 자체 발생량은 30%에 그쳤다.
충북 주변의 지형도 도내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위쪽으로는 차령산맥이 버티고 있고, 아래쪽에는 노령산맥이 충북을 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동쪽에는 태백산맥이 막아서고 있다.
중국과 수도권, 충남 등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차령산맥과 노령산맥 사이로 흘러든 뒤 태백산맥을 넘지 못한 채 도내에 정체되는 것이다.
산지가 많은 탓인지 충북지역의 바람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약해 미세먼지가 정체되기 일쑤이다.

◇ "외부 유입 차단 못 한다면 도내 발생만이라도 막아라"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2030년까지 연평균 농도를 미세먼지 30㎍/㎥, 초미세먼지 13㎍/㎥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어렵겠지만, 도내 발생량을 최대한 억제한다면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충북도는 2020년까지 도 관할 18개 사업장의 먼지·질소산화물·황산화물 등 대기 오염물질 발생량 중 197t을 줄일 계획이다.
청주시도 지난 10월 12개 사업장과 '미세먼지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 2025년까지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 38%를 줄이기로 했다.
전기자동차·천연가스차 보급 확대, 대기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점검 강화,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자전거 이용 활성화도 추진된다.
주민들이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예보시스템도 구축된다.
충북도는 82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2년까지 13개소의 대기 오염 측정망을 28곳으로 늘리기로 했고 미세먼지 성분 분석기를 도입한다.
청주시도 성안길, 시청, 시외버스터미널에 '미세먼지 알리미 신호등'을 설치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 자체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충청권 시·도 협력을 통한 공동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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