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규·송범근 아름다운 경쟁 "서로 위해 꽃다발·손하트 준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은 전북 현대 골키퍼 송범근과 울산 현대 공격수 한승규의 2파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두 구단의 선전을 진두지휘했다.
두 선수의 수상 여부를 놓고 주변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울산 김도훈 감독은 각각 송범근과 한승규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줄줄이 늘어놓으며 대리 홍보전에 나서기도 했다.
3일 시상식 장소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만난 두 선수는 치열한 분위기가 무색할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를 향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송범근은 "대학 시절부터 (한)승규 형을 알고 있었고,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에서 특히 친해졌다"라며 "상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지만, 만약 승규 형이 상을 받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범근은 한승규가 상을 탈 것을 대비해 따로 꽃다발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는 "승규 형은 볼 소유능력과 패싱 능력이 최고인 선수"라며 "앞으로도 계속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승규도 송범근을 향해 따뜻한 말을 전했다. 한승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심적으로 많이 흔들렸지만, TV를 통해 (송)범근이와 선수들을 많이 응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과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송범근은 국내 최고 수준의 골키퍼"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범근이가 상을 타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겠다. 손 하트를 날릴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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