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제1야당 대표 접견…"남북평화, 대양과 대륙 있는 다리"
뉴질랜드 내 한국기업·동포 권익 신장 위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
(오클랜드=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뉴질랜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를 접견하고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클랜드 코디스 호텔에서 진행된 접견에서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브리지스 대표가 남북관계의 향후 방향을 묻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현재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에 큰 진전이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다리임에도 남북 간 단절로 그 다리가 막혀 있었다"면서 "남북평화가 조성되면 대양과 대륙이 이어지는 다리가 개통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존 키 전 뉴질랜드 총리가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는 동시에 한-뉴질랜드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는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데 뉴질랜드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브리지스 대표는 "양국 FTA 체결로 한-뉴질랜드 간 교역이 늘어 기쁘다"며 문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의회가 상호 방문 등으로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브리지스 대표가 뉴질랜드-북아시아 의원친선협회 회원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브리지스 대표가 과거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안다"며 "차세대 지도자를 포함한 양국의 젊은 세대 간 인적 교류는 양국 국민 간 이해와 공감을 제고해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내 한국기업 및 동포가 뉴질랜드의 경제·사회 발전과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도록 이들의 권익 신장에 관심을 두고 지원해달라고도 당부했다.
브리지스 대표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9년 만에 국빈으로 방문한 문 대통령을 환영한다"면서 "양국 관계가 호혜적으로 발전하도록 국민당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국민당 소속 한국계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 의원도 배석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는 제1야당 대표가 국빈으로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접견하는 것이 관례로, 이번 접견 역시 이러한 관례를 존중해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뉴질랜드 여야가 모두 환영해 주는 데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 간 관계 발전을 위해 뉴질랜드가 초당적 외교를 펼치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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