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전창진 전 감독 대법판결 남았고, 리그 구성원으로 부적격"
재정위원회 거쳐 KCC 코치 등록 불허…"법리적 상황·팬 정서 두루 고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의 프로농구 복귀가 불발됐다.
KBL은 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주 KCC의 전창진 수석코치 선임에 따른 등록 요청을 거절했다.
전 전 감독은 2015년 승부 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그해 8월 인삼공사 감독에서 물러났다.
이후 같은 해 9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코트를 떠났으나 지난달 30일 KCC가 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하며 이전 징계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승연 재정위원장은 이날 전 전 감독 자격 심의 결과를 발표하며 "법리적 상황을 고려하고, KBL 제반 규정을 기준으로 심층 심의하였으며 향후 리그의 안정성과 발전성, 팬들의 정서를 두루 살펴 심층적인 논의를 거친 결과 리그 등록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조승연 위원장은 "현재 도박 관련한 대법원판결이 남았고, 리그 구성원으로서 아직은 부적격하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창진 전 감독 "팬들에게 많이 죄송"…KBL 등록 불허 / 연합뉴스 (Yonhapnews)
전 전 감독은 승부 조작,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서는 무혐의가 됐으나 단순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올해 9월 2심을 통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전 전 감독은 이날 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자필 호소문도 제출했다.
조 위원장은 "대법원판결에 대해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만일 대법원판결이 나오고 본인이나 어떤 구단에서 재심의 요청이 오면 그때 다시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정위원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정오가 다 돼서야 끝났다.
조 위원장은 "상당한 격론이 있었다"며 "전 전 감독이 자숙하는 기간이 길었고 많이 반성했다는 점에서 일부 찬성 의견도 있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혐의도 대부분 무혐의가 됐으므로 복귀시켜야 한다거나 KCC 팀 사정상 국내 코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등록을 허락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것이 판단의 기준이 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2015년 재정위원회 당시와 비교해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등록을 불허한 배경을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전 전 감독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승부 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 "법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무혐의라고 해서 완전히 무죄라고 (위원회가)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등록을 허가하지 않은 이유를 추가했다.
KCC는 지난달 추승균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외국인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 중이다.
국가대표 경기 휴식기인 지난달 30일 전창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한 사실을 발표한 KCC는 7일 서울 SK와의 홈 경기부터 전 전 감독을 코치로 벤치에 앉도록 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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