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남미클럽대항전 결승…마드리드 개최에 양 팀 모두 반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아르헨티나 최대 라이벌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가 벌일 남미 축구 클럽대항전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 일정이 기약 없이 표류하고 있다.
선수단 버스 습격 사태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으로 두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오는 9일 아르헨티나 대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결정에도 양 팀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리버 플레이트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결승 2차전 장소 변경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G20이 열리는 나라에서 경기가 평상시대로 열릴 수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러한 결정은 경기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이미 입장권을 산 관중에게도 불공평한 일"이라고 반발했다.
앞에 보카 주니어스도 CONMEBOL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까지 가져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양대 산맥이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고지로 공유한 최대 라이벌인 두 팀은 올해 남미 클럽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지난달 11일 결승 1차전에선 2-2로 비겼고, 24일 2차전을 앞두고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보카 주니어스 선수단 버스를 습격하면서 선수들이 다쳐 경기가 연기됐다.
CONMEBOL은 폭력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2차전을 중립지역인 마드리드에서 치르기로 했으나 양 팀 모두 거세게 반대하면서 2차전 개최 일정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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