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러, 접경에 대규모 병력·무기 배치"
"러시아의 엄청난 위협에 대응방안 모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과 무기를 배치했다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주에서 열린 무기 전달식에 참석, "현재 우크라이나 주변에 (러시아) 지상군 병력 8만여명과 대포·다연장포 1천400여문, 탱크 900여대, 장갑차 2천300여대, 전투기 500여대와 헬기 300여대 등이 배치됐다"고 연설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조프해와 흑해가 '러시아의 호수'로 변하는 것을 국제사회가 용인할지 검증하고 있다"면서 "이는 엄청난 위협으로,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합당한 정치·외교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이후 선포한 계엄령과 관련 "우크라이나 현대사에서 계엄령이 처음 선포됐다"라며 "계엄령 30일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축소하고 국방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계엄령 기간이 연장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이에 포로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에 인접한 자국 10개 주와 아조프해역 등에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하고, 아조프해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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