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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변동·고정금리 역전 기현상…대출금리 내달에 오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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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변동·고정금리 역전 기현상…대출금리 내달에 오른다(종합)
12월 코픽스 발표되는 내년 1월 중순에 변동형 대출금리 인상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끌어올렸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단이 2%대로 떨어지면서 변동금리보다 오히려 고정금리가 유리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이 이번 주 중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할 예정인 만큼 추후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금리 상승 흐름은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3일 기준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가 전주보다 최대 6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가 2.939∼4.139%로, 금리 하단이 2주 연속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11월 6일 가이드금리 3.922∼5.142%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남짓한 사이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p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같은 날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주보다 4bp 내린 2.94∼4.28%를 가리켰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말 가산금리를 2bp 인상했지만, 기준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가이드금리 하단이 2%대로 떨어졌다.
우리은행[000030]이 3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19∼4.19%다. 이는 지난해 8월 7일(3.17∼4.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3∼4.34%, 국민은행은 3.26∼4.46%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금융채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탓이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가)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발언했다.
또 통화정책에 정해진 경로가 없다고도 강조하면서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향으로 시중금리는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는 지난달 30일 기준 2.18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15일(2.179%) 이후 약 14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이 여파로 변동형 대출금리가 고정형 대출금리보다 높은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 초기에는 고정형 대출금리가 변동형 대출금리보다 높다. 고정형 대출을 선택할 경우 적어도 5년간 금리상승의 위험을 피해 안정적으로 이자 부담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면서 코픽스 상승을 부추겼고,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 대출금리를 앞지르게 됐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4.80%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변동형 금리가 3.60∼4.80%로 가장 높았고, 고정형 금리(3.26∼4.46%)와 비교해도 높다.
신한은행의 변동형 금리 역시 3.23∼4.58%로 고정형 금리보다 최대 24bp 높다.
우리은행은 3.33∼4.33% 수준이라 고정형보다 12bp 높다.
하나은행의 경우 3일 적용하는 변동금리가 3.237%∼4.437%로 고정형 금리(2.939∼4.139%)를 뛰어넘었다. 하나은행은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해 변동금리를 결정한다.
다만 농협은행의 변동형 금리는 2.87∼4.49%로, 변동형 대출이 여전히 고정형 대출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정형 금리가 신규 코픽스 연동 대출(변동형)금리까지 따라잡아 더 낮아지게 됐다"며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불을 댕긴 금리 인상 기조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언제까지 자유로울 수는 없을 전망이다.
우선 고정금리를 좌우하는 시중금리의 하락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시중금리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이 원래 매파(통화긴축)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같은 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이며 금리 인상이 경제를 해치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발언을 우회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변동형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줄줄이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p 인상했다.
당장 3일부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최고 0.3%p 인상하기로 했다.
뒤이어 국민은행이 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5%p가량 인상하고 하나은행도 7일까지 수신금리 인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는 카카오뱅크가 이미 1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씩 올렸고 자유적금은 만기 기간에 따라 0.3∼0.5%포인트씩 인상했다.
케이뱅크는 3일부터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하게 된다.
이달 수신금리 상승세는 내달 코픽스에 영향을 준다. 적어도 12월 코픽스가 발표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에는 변동형 대출금리도 함께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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