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마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에 의해 움직이는 스피커에서도 애플뮤직을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미 IT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기 독립적으로 음악 스트리밍 사업을 하고 있어 양사 서비스에 '장벽'이 존재했다. 더구나 애플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아마존 알렉사는 AI 비서 시장에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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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매체들은 애플이 라이벌 디바이스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확장하는 흔치 않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이날 성명에서 "12월 17일부터 아마존 에코 스피커를 쓰는 사용자들이 애플뮤직을 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두 거대 IT 기업이 음악에 관한 한 '휴전 협정'을 맺은 셈이다.
데이브 림프 아마존 디바이스 수석부사장은 "음악은 우리가 알렉사를 론칭한 이래로 가장 인기 있는 영역"이라며 "우리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음악 서비스의 하나인 애플뮤직을 데려올 수 있어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알렉사에게 애플뮤직이 만들어내는 선호 곡, 아티스트, 앨범을 틀어달라고 해보라"고 고객들에게 권유했다.
애플뮤직과 아마존 알렉사의 결합은 미국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 뮤직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스포티파이가 가입자 8천300만 명으로 업계 1위이며, 애플뮤직과 판도라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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