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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데이팅앱 회장 "결혼은 남성·여성간에…" 발언했다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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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데이팅앱 회장 "결혼은 남성·여성간에…" 발언했다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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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데이팅앱 회장 "결혼은 남성·여성간에…" 발언했다 역풍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세계 최대 동성애자 데이팅 앱인 '그라인더'(Grindr)의 회장이 이성 결혼을 옹호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으로 내부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콧 첸 그라인더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은 남성과 여성 간에 이뤄지는 성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부는 결혼의 목적이 자식을 통해 유전자를 물려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역시 그들의 생각"이라고 썼다.
전체적인 문맥상 결혼에 대한 관점이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문제가 된 것은 이성 간의 결혼을 지지한 듯한 부분이다.
이 글은 이번 주 초 대만에서 진행된 국민투표에서 동성 결혼 허용 여부에 대한 안건이 부결된 며칠 후 포스팅됐다.
첸 회장은 이후 논쟁의 중심에 선 해당 글을 삭제했으나 그라인더 소속 온라인 매거진인 '인투'(Into)가 중국어로 된 원문을 영어로 번역해 보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비난이 일자 그는 인투측에 "사랑하는 한 여성과 결혼하고 이를 통해 사랑하는 두 딸을 가진 이성애자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며 "누구도 이러한 내 결혼관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어릴 적부터 '성소수자'(LGBTQ) 권리를 옹호하는 강력한 지지자"라며 "나는 그라인드에서 일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조직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인투의 잭 스태퍼드 편집장은 "그라인더의 목표는 전 세계 성소수자들의 완전하고 평등한 권리 획득"이라면서 첸 회장의 발언이 이러한 회사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그라인더는 하루 이용자가 38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동성애자 데이팅 앱이다. 2016년 1월 중국 IT업체 '쿤룬그룹'이 1천100억원에 그라인더를 인수한 후 첸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올 초에는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관련 이용자 데이터를 외부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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