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해녀항일운동 기념사업 체계화해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주년 제주해녀문화 학술대회 열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주해녀들의 항일운동을 조망하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기념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제주시 삼도동 아스타호텔에서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2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다.
'제주해녀 항일정신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은 "1932년 제주도 해녀항일운동은 일제강점기 민족해방운동 역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민중운동이자 연인원 1만7천여명이 참여한 제주 최대의 항일운동인 동시에 한국 최대의 어민항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랑스러운 과거로 평가받던 해녀항일운동은 4·3 당시 집단학살과 탄압의 과정을 거치고, 반공체제가 들어서면서 '사회주의와 연결된 불순한 움직임'으로 치부됐고, 민족의 독립을 위한 투쟁은 기억의 저편으로 숨어들었다"고 말을 이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사회가 민주화의 결과로 1990년대 이후 '제주해녀항일투쟁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해녀들의 투쟁 역사를 일부 재조명했지만 최근의 관련 학술연구는 정체된 듯 하다"며 "앞으로 해녀투쟁의 연구가 역사적 사실 찾기에서 미시적 분석에 기반한 의미 찾기로 확장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제 해녀운동 주역에 대한 독립유공자 선정, 해녀운동 유적지에 대한 기념 표석 설립, 관련 콘텐츠 개발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기념사업에 나설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제주해녀문화의 중층적 가치'에 대한 발표와 종합토론, 제주해녀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과 고교생들의 제주해녀조사연구 발표회, 제주해녀들의 해외 탐방기 발표회도 진행됐다.
ji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