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반대…"청정 이미지 훼손"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민간 업체가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설치를 추진, 주민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충북 괴산군이 이 시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차영 괴산군수와 신동운 군의회 의장은 지난 29일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 의료폐기물 업체인 A기업이 괴산읍 신기리에 건립하려는 소각시설을 불허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군수는 "소각시설이 들어서려는 곳은 집단 취락지역과 인접해 있고, 중원대와 학생군사학교 등 공공교육시설과도 가깝다"며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입지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세계 유기농 산업엑스포를 개최했고 아시아 유기농 지방정부 협의체 의장국을 맡아 세계 친환경 유기농업을 선도하는 괴산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소각시설 반대 이유를 밝혔다.
괴산군이 6개의 관련 법률을 자체 검토한 결과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 의장도 "청정 지역에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온 주민들로서는 날벼락 같은 얘기"라며 "주민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소각시설 설치를 불허해달라"고 요구했다.
괴산군은 원주지방환경청으로부터 소각시설 설치와 관련한 법률 검토 요청을 받은 뒤 지난 25일 설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회신한 바 있다.
A 기업은 지난 12일 원주지방환경청에 2기의 소각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기리를 중심으로 괴산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소각시설 설치의 부당성을 알리고 주민 환경권 보호를 위해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내달 12일까지 A 기업에 사업 계획서 승인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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