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경제집중노선은 정확한 혁명노선…자력갱생 중요"
북미협상 소강에도 병진노선 포기 정당성 부각…국제사회와 교류도 강조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소강 국면인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지난 4월 당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자력갱생의 위대한 동력으로 혁명의 전진을 가속화하자'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경제건설 집중 노선에 대해 "조성된 정세 하에서 그리고 우리 혁명발전의 새로운 단계의 요구와 우리 인민의 지향을 과학적으로 반영한 가장 정확한 혁명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기존의 '핵·경제병진' 노선 대신 밝힌 경제건설 집중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실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문은 그러면서 "당의 요구대로 혁명의 전진속도를 가속해나가자면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나가야 한다"며 "자력갱생의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드는 것은 세계와의 교류와 협조가 활발해지게 될 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돼 경제발전을 위한 외자 유치 등 긍정적인 대외환경 조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문은 이어 북한 지도부가 내세운 자력갱생이 단순히 눈앞의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라 국가의 장기적 경제발전을 위한 필수적 요건이라는 점도 역설했다.
신문은 "자력갱생의 의미를 조성된 경제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만 보는 것은 협소한 인식"이라며 "세계와 교류 협조가 활발해지게 될 때에도…우수한 자기의 것이 없으면 기술의 노예가 돼 존엄도 잃고 남의 배만 채워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자기의 두뇌와 기술로 국가경제력을 세계선진수준에 올려세우고 그 위력에 토대해 나라들 사이의 대외협조 관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원료·자재의 국산화' 실현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아울러 "대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해도 우리에게 필요한 자금과 자재가 어디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힘의 강약과 이기적 목적에 따라 나라들 사이의 관계가 좌우되는 오늘의 세계에서 남에 대해 기대와 환상을 가지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공식매체인 노동신문의 이런 논조는 올해 들어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과 미국, 중국 정상과 회담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화되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퍼진 기대감을 낮추는 동시에 결속의 고삐를 다지려는 속내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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