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녀 임금격차 확대…"여성이 남성의 49%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의 남녀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기존의 연구 조사 결과와 통념보다 훨씬 더 벌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1달러 벌 때 여성은 49센트를 벌어 여성 노동자의 임금이 남성의 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CBS 뉴스가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간 풀타임으로 일하는 남녀 노동자의 센서스 데이터를 근거로 여성 임금이 남성의 80% 수준인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나 이는 여성 노동자와 관련한 노동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여성정책연구소(IWPR)가 지적했다.
이전의 연구 조사는 파트타임 노동자와 휴직자 등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연구소 측은 전했다.
이번 연구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최소한 1년 이상 임금 소득이 있었던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트타임 노동자 중 여성의 비중이 더 높고 여성은 남성보다 육아 부담을 더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10명 중 4명 이상이 최소한 1년 이상을 일에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시장을 떠나는 여성의 수는 남성과 비교하면 배에 달한다.
또한 일을 그만둔 기간이 길수록 임금 불이익은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IWPR 하이디 하트만 소장은 "지난 20~40년 전과 비교하면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여성들은 그런 진전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트만은 "유급 육아휴직이나 육아 지원 방안, 가족 친화적인 정책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임금이 더 공정해지면 여성의 노동 참가와 소득이 확대돼 GDP를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ks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