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원전 운영사, 프랑스전력공사와 서비스 계약 체결
원자력계 "한국 운영권 상실 위기" 주장 vs 정부 "기술자문 계약일뿐…한수원 운영계약 유효"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가 건설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의 운영사인 나와(Nawah)가 프랑스 원전업체인 프랑스전력공사(EDF)로부터 원전 운영에 필요한 안전관리 서비스를 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두고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한국전력이 UAE 측과 공동으로 갖는 바라카 원전 운영권이 해외 기업에 넘어가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단순한 기술자문 계약이라고 일축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EDF는 바라카 원전 운영·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나와와 계약을 체결했다.
EDF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공개했다.
EDF는 "10년간 나와에 운영 안전, 방사선 보호, 연료주기 관리, 환경 모니터링 등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DF는 "공학 연구, 현장 지원, 교육, 벤치마킹 세션 등의 형식으로 전문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이 계약으로 바라카 원전에 대한 한국의 독점 운영권이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나와의 대주주인 UAE원자력공사(ENEC)와 9억2천만달러 규모의 운영지원계약(OSSA: Operation Service Support Agreement)을 체결했다.
한수원은 약 15년간 총 3천여명의 운전원과 운영인력 등 전문인력을 파견하게 된다.
이 계약은 지금도 유효하다. 바라카 원전 운영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한수원이 체결한 이 계약이지 EDF 계약이 아니라는 게 산업부와 한국전력의 설명이다.
EDF가 제공하는 것은 기술자문 서비스일 뿐 실제 원전 운영과 관련된 업무는 아니라는 것이다.
나와는 ENEC이 지분 82%, 한전이 18%를 보유했다.
나와가 원전 운영 관련 계약을 하려면 사전에 한전과 협의해야 하는데 이번 계약은 운영 관련이 아니라 그런 협의가 없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나와는 이전에도 미국 원전 운영사 엑셀론과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과 별도로 나와는 장기정비계약(LTMA: Long Term Maintenance Agreement)을 체결할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수원도 계약 대상 후보중 하나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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