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조성 사업 기사회생하나?
강원도, 관광단지 지구지정 1년 연장 승인…투자자 확보가 관건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자금난 등으로 무산 위기에 내몰렸던 원주 플라워푸르트월드 조성 사업이 관광단지 지구지정 만료를 앞두고 1년 연장돼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원주시는 2016년 11월 30일 사업부지인 문막읍 궁촌리 일원 187만㎡가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된 후 2년의 만료 기간을 앞둔 23일 강원도에 세부 조성계획을 제출하고 1년 지정 연장을 요청해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플라워프루트월드는 열대과일식물원과 화훼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 용지 매입 비용 800억원 등 총 1천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발회사 자금난 등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사업비가 2천600억원대로 불어났다.
원주시는 2010년 원창묵 시장이 조성계획을 밝힌 이후 2013년 3억원을 사업 주체인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한 바 있다.
사업 최종 승인을 위해서는 사업부지 내 사유지 중 3분의 2를 매입해야 하지만, 실제 매입은 작은 규모고 대부분 계약상태이거나 사용권만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개발회사가 자금난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에는 매입한 부지 일부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악재를 만나 사업 중단마저 우려됐었다.
이와 관련해 원주시의회 황기섭 의원은 최근 시정 질문을 통해 "원주시가 자본금 3억원을 출자한 이 사업 개발회사가 매입한 부지 일부가 경매에 넘어가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사업추진 8년이 지나도록 착공도 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추진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창묵 시장은 "지난해 토지매입 잔금 마련을 위해 차입금 조달 시 투자자 협의 지연으로 채무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 개발회사 법인 소유 일부 토지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법원에서 매각허가결정이 났지만, 현금공탁 후 항고해 매각 결정을 보류, 개발회사 측에서 해당 채권 및 추가경매 신청 건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회사인 김영만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 대표는 "현재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 의향서를 제출해 곧 업무협약을 하는 등 올해 말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내년에는 용지 매입에 나서는 등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