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산 녹차, 중동 진출…나라별 맞춤 제품으로 수출시장 개척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수입국 기호에 맞춘 전남산 녹차가 개발돼 중동 수출길에 오른다.
단순 제품 생산을 벗어나 외국인의 음용 습관과 기호를 고려해 재가공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전남산 녹차의 중동·미주지역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청년 벤처기업과 업무협약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업기술원 산하 차산업연구소와 차 관련 제품 디자인 유통 전문 벤처기업인 ㈜팬지데이지가 관광상품·수출용 제품 유통 경험과 제품개발 노하우를 접목, 중동지역 수출확대 기반을 마련한다.
차산업연구소는 그동안 수출용 홍차와 다양한 가공 소재를 활용한 혼합(블렌딩) 차를 연구해 중동국가 선물용 제품으로 개발했으며 최근 수출 계약 단계에 진입하는 결실을 보았다.
중동지역에 맞춤형 제품으로 개발한 차를 올해 100㎏으로 시작해 점차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팬지데이지 권윤상 대표는 "중동지역 상류층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를 공동으로 개발해 전남산 차 수출시장 확대 가능성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차산업연구소는 외국인 기호에 맞춘 수출용 제품 개발과 상품화 시장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는 중동 시장의 경우 단맛과 시원한 냉차 위주로, 러시아 시장은 끓여서 마시는 차를, 미주지역은 중저가 블렌딩 차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홍차 전문수출 농가 20농가를 육성하고 수출용 상표를 개발하는 한편 연구소 제다 장비를 활용한 홍차 제품 생산도 지원한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저비용 홍차와 식품소재를 첨가한 블렌딩 차 20여종의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러시아·중동·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지 시음회, 식품박람회, 식품품평회 등을 열면서 테스트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시장공략 대상은 러시아의 경우 마트와 전문점, 중동지역은 상류층, 미주는 차 전문 유통업체 등이다.
전남도는 수출을 희망하는 차 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수출용 상품 제조기술 지원과 해외 시장 판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성일 전남도 농업기술원장은 "올해 맞춤형 수출 물량은 100㎏이지만 내년에는 1t까지 늘릴 계획이다"며 "수출 대상국에 맞는 상품개발·기술지원으로 수출 특화품목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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