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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에 황사 소식까지…숨막히는 하늘에 마스크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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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에 황사 소식까지…숨막히는 하늘에 마스크는 일상
경기북부권 미세먼지 주의보…오후 들어 더 나빠져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평소에는 답답해서 마스크를 안 쓰는데 오늘은 정말 안 쓰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박모(32)씨는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온다는 소식에 출근길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했다. 그는 "출근길 버스 정류장이나 길에서 본 대다수 시민이 나처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전했다.
27일 수도권 지역에는 초미세먼지(PM-2.5)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은 오후 들어 더욱 탁해져 정오에는 경기북부권 김포, 고양, 의정부, 파주 등 8개 시·군에 초미세먼지(PM 2.5)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9㎍/㎥이다.
미세먼지로 뒤덮인 하늘은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던 시민들의 발걸음도 돌리게 했다. 평소에는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으로 붐비던 의정부 중랑천도 이날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의정부에 사는 주부 양모(47)씨는 "평소에는 애견과 함께 오전에 중랑천으로 산책하러 나가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나도 목이 답답하고, 강아지도 기침하거나 눈이 충혈되는 것 같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심과 식당가도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아무래도 미세먼지가 심하면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나오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주는 편이다"고 말했다.

심한 미세먼지에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체육 수업이나 현장학습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 활동으로 전환했다.

경기 교육청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아직 경보 수준은 아니라 단축 수업 등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지만,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미세먼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군부대 장병들도 이날 경계작전 투입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마스크를 썼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 방침에 따라 부대에서 장병들에게 마스크를 보급하고, 미세먼지가 심하면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에 더해 이날 오후에는 미세먼지(PM-10)에 해당하는 중국발 황사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 일부가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이날 낮부터 28일 새벽 사이 서해 도서(섬)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늘 오후 중국 북쪽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몽골, 중국, 북한을 거친 '초미세먼지 바람'이 우리나라로 불어올 것"이라며 "초미세먼지인 베이징의 스모그도 이 띠 형태의 바람에 일부 섞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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