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동맹 균열 조짐에 르노삼성·협력업체 긴장
생산량 40% 차지 닛산의 로그 내년 종료…르노삼성 "후속차 고려 중"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에 균열 조짐이 보이면서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도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르노삼성 부산공장 연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닛산 로그도 내년 9월로 계약 기간이 만료돼 협력업체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로노삼성은 27일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 50만대 생산 기념식을 가졌다.
닛산의 북미 수출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로그는 2014년 8월 이후 연간 10만대 이상 생산됐다. 이는 애초 계획했던 연간 8만대 수준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올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예상 생산량 25만대의 40% 이상을 로그가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로그의 계약 기간이 내년 9월로 끝남에 따라 르노삼성은 후속 모델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더욱이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소득을 축소 신고했다는 혐의 등으로 최근 일본 검찰에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동맹에 균열 조짐까지 나타나자 르노삼성과 협력업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이 지분 79.9%를 가진 대주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지렛대 삼아 로그를 생산해 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공장 가운데 중형 SUV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몇 안 되고 QM6모델의 수출도 호조를 보이기 때문에 부산공장은 경쟁력이 있다"며 "이미 3년 전부터 닛산 로그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후속차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에도 이미 후속차 생산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의 협력업체는 300여곳이며 총매출액은 1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140개사가 부산·경남에 있다.
문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후속 차량이 정해지더라도 그만큼 물량이 뒷받침하겠느냐는 것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신차를 개발하지 않는 상황에서 르노-닛산 동맹의 균열은 닛산 제품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협력업체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반제품 조립방식 생산라인을 부산공장에 설치하기로 하고 내달 초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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