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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측정치 과도한 의존이 2008년 금융위기 초래"(종합)
'OECD 경제·사회 측정 고위전문가 그룹' 9년만에 후속 보고서 공개
"GDP에 사회구성원 삶 반영 안 돼"…국가별 웰빙 측정 '대시보드' 사용 권장


(송도=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이유는 국내총생산(GDP) 측정치에 과도하게 의존한 탓이라는 전문가 그룹의 분석이 나왔다.
GDP가 사회 구성원 대부분의 삶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따라서 각 국가는 국민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구성된 고유의 '계기판'을 사용해 웰빙을 구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27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제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에서 발표된 '경제성과와 사회 발전 측정에 관한 고위 전문가 그룹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고위 전문가 그룹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장 폴 피투시 파리경제대 교수, 마르틴 듀란 OECD 통계데이터 국장이 공동 의장이다.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 제이컵 해커 예일대 교수 등 저명한 경제학자와 통계전문가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 그룹이 지난 5년간 토론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2009년 첫 발표 이후 9년 만에 나온 후속이다. 'GDP를 넘어 : 경제·사회적 성과에 중요한 사항 측정', '더 나은 측정을 위해 : GDP를 넘어 계량적 웰빙 측정의 연구 촉진'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GDP에 과도하게 의존했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잘못된 방향으로 경제성장 정책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측정하느냐가 실제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경제·환경 전 측면에 걸친 제대로 된 웰빙 측정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필요한 요건은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측정 측면에서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러한 성장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것인지 등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각 국가마다 국민의 삶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구성된 계기판(대시보드) 사용을 권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GDP만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며 "국가마다 이 대시보드 안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피투시 교수는 "사람들은 GDP라는 평균치에 자신의 삶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대부분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웰빙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고 분노를 느끼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듀란 OECD 국장은 "뉴질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이미 웰빙을 목표로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며 "이 국가들의 웰빙 개선 전략이 정치적 승리로 이어지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vs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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