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센터 "대진침대 사용자 40% 질병 호소…대책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사용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암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피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 사용자 433명(194가구)을 대상으로 시행한 상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올해 5월 28일부터 7월 12일까지 대진침대 사용자의 질병과 건강 이상 증상에 대해 전화 상담을 진행한 결과 난소·자궁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 암 발병 환자는 20명에 달했다.
비염 환자는 19명, 아토피 등 피부질환 환자는 17명으로 집계되는 등 총 177명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진침대를 11년 동안 사용했다는 호병숙(53) 씨는 "가족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이 없는데도 2년 전 자궁암, 올해 1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처럼 라돈 침대 사용자들에 대한 철저한 피해조사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는 방사선 라돈 피해자 전화 상담센터를 개설해 인적 피해 현황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며 "방사선 라돈 유관 질병 치료자에 대한 건강 역학 조사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센터는 오는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를 방문해 새로 찾은 라돈 검출 제품들에 대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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