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파리협정 탈퇴 겨냥 "선진국들이 협정 지켜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이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을 겨냥해 중국이 선진국들에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내달 예정된 폴란드 유엔기후변화협약 회의를 앞두고 이러한 중국의 입장을 천명했다.
셰 대표는 "2015년 파리협정이 발효됐으며 선진국이 솔선수범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길 원한다"면서 "중국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파리협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 대표는 중국이 2005년부터 누계로 전 세계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감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의 설치 용량이 전 세계의 28%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인공림 조성 면적 또한 세계 1위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삼림축적량은 21억㎥를 늘려 2020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은 203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충족하는데 훌륭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약속을 진실하게 이행하길 바란다"면서 "파리협정의 중요한 원칙은 행동과 지원이 서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과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자금 및 기술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리협정 당사국들은 2020년부터 연간 1천억달러(한화 116조여원)의 지원금을 기후변화 피해 당사자인 빈국과 개도국에 지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협정 탈퇴를 선언하며 방해에 나서고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등이 지원에 난색을 표하면서 이행지침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