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등 아랍권 우방 돌며 지지 확인…살해 배후설 무마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내 아랍권 국가 순방을 시작했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지난 두 달 가까이 입지가 흔들린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건 이후 첫 해외 순방을 계기로 대외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순방국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SPA통신은 25일(현지시간) "왕세자가 아랍권의 여러 국가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순방은 사우디와 밀접한 아랍권 우방을 돌며 각국 수뇌부의 지지를 확인하고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 자신을 겨냥한 의혹을 무마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5일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를 찾아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등 핵심부를 만났다.
아울러 아부다비에서 열린 F1 월드챔피언십 대회 결승 라운드를 참관했으며 이 대회에 초청된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전 국왕,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수반 등과 회동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부다비 정부에 "우리의 두 번째 고향인 UAE 방문은 특별한 형제 관계인 두 나라와 국민을 하나로 묶고 살만 사우디 국왕의 지도력 아래 공동의 이해와 협력을 깊게 하는 틀 안에서 이뤄졌다"는 전문을 보냈다.
이어 25일 오후 바레인으로 떠나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을 만나 양국의 협력을 논의했다.
UAE와 바레인 모두 사우디 왕실의 대외 정책에 가장 우호적이고 앞장서 동조하는 아랍 국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7일에는 튀니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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