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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우뚝 샤이니 키 "할 수 있단 걸 증명하고 싶었다"
첫 솔로앨범 '페이스' 발매…12월 일본서 솔로 데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저희에겐 큰 무리가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할 수 있습니다'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샤이니 키(본명 김기범·27)는 26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첫 솔로앨범 '페이스'(FACE) 발표회를 열어 데뷔 10주년을 맞아 솔로로 데뷔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샤이니는 올해 5월 정규 6집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The Story of Light)를 내고 숨 가쁘게 활동했다. 키는 팀 활동을 매듭지은 지 넉 달 만에 솔로 작품을 낸 것이다.
특히 앨범 제목 '페이스'는 샤이니 멤버 태민의 솔로 1집 '에이스'(ACE), 고(故)종현의 솔로 1집 '베이스'(BASE)와 뒷글자 운율을 맞춰 지었다.
키는 "페이스는 얼굴과 직면한다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며 "저희끼리 소속감을 느낄 이름을 이어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 자연스럽게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 태연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에서 키는 타이틀곡 '센 척 안 해'(One of Those Nights)와 수록곡 '굿 굿'(Good Good) 무대를 선보였다.
'센 척 안 해'는 연인과 헤어진 뒤 약해진 마음을 인정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드러낸다. 대세 보컬리스트 크러쉬가 피처링해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운다. 뮤직비디오와 의상에서 키 특유의 세련된 감성과 독특함이 묻어난다.
수록곡 '아이 윌 파이트'(I Will Fight)는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한 래퍼 빈첸과 협업한 곡이다. 키는 "빈첸 씨가 미성년자인데도 깊은 가사를 잘 쓰는 친구라 부탁했다.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트랙 '디스 라이프'(This Life)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전자음악 축제에 온 듯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키가 직접 쓴 가사는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키는 "만약에 이 모든 걸 그만둬야 한다면, 이 일을 아예 못하게 됐을 때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무엇이 힘들었고 싫었다고 말하기보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말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만둘 때를 상상하지 않겠나. 지난 10년간 문득문득 상상하면서 말로 표현해본 적 없는 걸 노래로 풀어낸 것"이라며 "실제로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웃어넘겼다.



신선함으로 꽉꽉 채운 솔로 앨범을 내는 게 왜 이렇게 늦어진 걸까. 2008년 데뷔 후 태민은 2014년, 고(故)종현은 2015년 솔로 데뷔를 했다.
"지금이 적기인 것 같아요. 10년 기다렸다고 하면 측은하게 보는 분도 있지만 전 그렇지 않았어요. 기다림이 괴롭거나 절박하지 않았죠. 차분히 준비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데 중점을 줬어요. 이보다 빨리 내는 게 몸에 맞는 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런 타입이 아닌 것 같아서 기다렸던 거예요. 샤이니로서의 10년간 후회는 거의 해본 적이 없어요. 가치 있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이 없었다면 이렇게 혼자 여러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어요. 정말 귀하고 값지며 뗄 수 없는 이름입니다."
키는 솔로 데뷔에 앞서 여러 분야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다. '삼총사', '인더하이츠' 등 뮤지컬과 '혼술남녀', '파수꾼' 등 드라마, 촬영을 마친 영화 '뺑반'까지 연기자로도 활동했으며, '놀라운 토요일', '청담키(Key)친' 등 예능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이런 일들을 병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여러 가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여러 분야를 병행하면 샤이니를 모르던 분들도 저희를 좋은 시선으로 봐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키는 이날 자정 네이버 V라이브에서 '눕방 라이브'로 팬들과 만난다. 오는 12월 26일에는 일본에서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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