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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에 슬그머니?" 美기후변화보고서 발표시점 도마
'기후변화 사기' 트럼프 주장과 정면배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인적 피해 등을 경고한 미국 연방 '기후변화 보고서' 발표 시점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관심도를 최대한 낮춰 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이 온통 쇼핑에 집중하고 있는 '블랙프라이데이' 인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것 아니냐는 때아닌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기후변화가 실체가 있는 '위협' 요인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고 말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에너지 및 기후 문제를 담당했던 백악관 관리인 제이크 러바인은 MSNBC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그 행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그 내용이 대통령의 어젠다와 상반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24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날씨로 인해 말 그대로 지도상에서 사라져버린 캘리포니아 마을의 참상을 목도한 대통령으로서는 솔직히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뉴스를 부인하고 묻으려는 대통령의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기후변화 피해 보고서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를 피하려고 발표 날짜를 두고 '꼼수'를 부렸다는 주장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산불 피해현장인 뷰트 카운티의 파라다이스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구호 활동 중인 소방관 등을 격려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 무소속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의 충격적 결과에 대한 새로운 보고서가 여론의 관심을 받는 것을 막으려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파괴적 기후에 의해 촉발되는 대형 산불과 허리케인, 홍수, 적조로 인해 한해에 수백 명의 미국민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기후의 영향에 대한 진실을 묻으려고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 환경정보센터 데이비드 이스털링 국장은 2개의 관련 국제회의를 앞두고 참석자들이 해당 내용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발표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이 보고서는 13개 연방기구 팀으로 구성된 '미국 지구변화 조사 프로그램'에서 펴낸 것으로, 300명의 과학자와 1천여 명의 분석 인력이 투입돼 방대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 보고서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한파 예보와 관련해 "무자비하고 긴 한파가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울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어떻게 된 거냐?"라고 비꼬는 트윗 글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인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상태이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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