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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 사과에도 中여론 격앙…"교만하고 교양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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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 사과에도 中여론 격앙…"교만하고 교양없어"
들끓는 中 누리꾼들 "불매운동 동참해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의 '중국 모욕' 사태가 이 회사 창업자들의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진정되지 않고 있다.
배우 장쯔이(章子怡) 등 중국 스타들은 돌체앤가바나를 비난하며 불매운동에 가세했고, 자중을 촉구하며 여론의 진정을 시도하던 주요 언론매체들도 돌연 태도를 바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 편집인 칼럼인 '단런핑'(單仁平)에서 "돌체앤가바나가 사과했지만, 일부 중국인은 그들의 상품이 중국 시장에 널리 유통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서 "일부 사람은 욕하고 있지는 않지만, 돌체앤가바나가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인들이 돌체앤가바나를 비판하는 것은 완전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돌체앤가바나의 위기관리는 저열한 것이고, 그들의 교만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신문은 또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돌체앤가바나를 제재하라'라는 프린팅을 한 티셔츠를 디자인한 데 대해서도 "이런 식의 행태는 아직도 그가 득의양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바나의 이런 저열한 말투는 중국 시장에서 돌체앤가바나의 응징을 불러올 것", "그의 교만과 무교양은 중국 시장에서 돌체앤가바나의 이미지를 훼손할 것"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도 돌체앤가바나에 대한 비난 글로 뒤덮였다.
'돌체앤가바나중국을욕하다'라는 해시태그는 이틀 연속 핫이슈 순위에 올라 이번 사태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반영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취급을 당하고도 DG를 사는 것은 중국인을 바보로 만드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 돌체앤가바나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 22일 단런핑 칼럼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마땅히 외부에 자신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우리의 힘을 신중히 사용해야 하고, 중국 상황을 잘 몰라 실수를 벌이고 명확히 사과한 외국 회사를 끝까지 쫓아가 타격할 필요까지는 없다"면서 자제된 대응을 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불과 이틀 만에 격앙된 논조로 돌아선 셈이다.
최근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의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스파게티 등을 먹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나아가 이 회사 디자이너이자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이 영상물 논란 직후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는 표현을 썼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지난 21일 상하이에서 열려던 대형 패션쇼는 중국인 모델들과 참석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가바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면서 중국 모욕 발언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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