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최정우판' 첫 인사 시기 앞당겨…현대제철 수장 거취 관심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국내 양대 철강기업인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의 연말 인사 판이 대규모로 벌어질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1·2위 철강기업이 연말 인사에서 미국·중국 무역전쟁 격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녹록지 않은 업황을 돌파할 묘수를 찾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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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연말 인사는 지난 7월 취임한 최정우 신임 회장의 첫 정기인사란 점에서 인사 규모가 대폭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그간 인사 규모나 방향을 짐작할만한 발언을 적잖게 해왔다.
일단 매년 2월 실시했던 정기인사를 올해는 12월로 앞당겼다.
이달 초 최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실행에 발맞춰 조직 개편과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그 규모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인사방향 중 하나는 양·음극재 사업을 비롯해 시너지·효율성 제고를 위해 관련성 높은 사업들을 통합한다는 것이다.
또 최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서 인력을 포항·광양으로 전진 배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업계에선 그 규모가 최대 500명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신사업 부문에선 전문성 강화와 실행력 제고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영입하고, '신성장부문' 지위를 '철강부문'과 동급으로 높인다고 약속했었다.
최근 사업부 인사는 아니었지만 포스코청암재단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인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도 최 회장의 유연한 인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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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수장인 우유철 부회장의 거취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우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9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다.
사내에선 기술연구소장·구매본부장·당진제철소장 등 요직을 거치며 철강사업 전반의 전문성을 쌓았고, 고로 사업 진출의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몽구 회장의 신임을 두텁게 받아 온 우 부회장이지만 이번 인사는 올해 9월 승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의 첫 인사인 데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3천억원대에서 1천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실적 상 악재도 발생한 상태라 마음을 놓기 어려운 분위기다.
동국제강[001230]의 경우 타사에 비해 연말 임원인사가 조촐한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 23일 이사 1명을 신규 신임하고 기존 이사 1명을 상무로 승진하는 등 총 2건으로 임원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대신 동국제강은 지난 6월 장세주 회장이 가석방된 후 처음 한 인사에서 대규모로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조직도 기존 '5본부 2실'에서 '1본부 4실'로 슬림화하는 대규모 개편을 일찌감치 시행한 바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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