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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임에도 꽃인 줄 몰랐어"…탄광촌 기록 '광산에 핀 꽃' 출간
탄광 주민의 애환·삶 기록…태백·삼척·영월·정선서 전시회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탄광 주민의 삶과 애환을 담은 자서전 '광산에서 핀 꽃'이 출간됐다.
강원도와 한국여성수련원이 탄광 지역 거주민 45명 개인사를 통해 지역사를 기록한 '인생 자서전 만들기' 프로젝트를 두 달에 걸쳐 진행한 결과물이다.
책은 살아있는 역사인 탄광 주민 개개인 삶의 기록을 담았다.
그들의 기억을 통해 근현대 산업화 상징이던 탄광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 잊혔던 강원도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연탄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 골뱅이 보일러, 탄을 끌어 올리는 권양기 작업, 탄을 골라내는 선탄 작업을 하는 여성 선탄부 등 다양한 광산 지역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42명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사진과 시, 그림 등의 창작물을 담아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신경혜 어르신은 "꽃임에도 여태껏 꽃인 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꽃이었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자서전 '광산에서 핀 꽃' 출간을 기념으로 진행되는 전시회는 2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태백, 삼척(도계), 영월, 정선을 순회하면서 열린다.
이후에는 한국여성수련원에 전시될 예정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limb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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