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여름철 감염병 발생 빨라져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주로 여름철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각종 법정 감염병의 첫 발생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보건당국에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자료를 보면 도내 일본 뇌염모기 첫 발견 시기가 2013년 9월 첫 주에서 2015년에는 8월 첫 주, 지난해에는 7월 둘째 주로 앞당겨졌다. 4년 사이 두 달이나 빨라진 것이다.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시기도 2012년 4월 26일에서 2014년 4월 20일, 2016년 4월 3일, 지난해에는 4월 4일로 빨라졌다.
도내 비브리오 패혈증균 첫 검출 시기 역시 2012년 6월 11일에서 2014년 4월 14일로 크게 앞당겨졌다가 2015년 5월 13일로 다소 늦춰졌으나 2016년에는 다시 4월 26일, 지난해에는 4월 17일로 다시 빨라졌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 첫 포집 시기도 매년 앞당겨지면서 2013년에는 5월 셋째 주, 2014년에는 5월 둘째 주, 2016년에는 4월 셋째 주, 지난해에는 4월 첫 주 처음으로 잡혔다.
다행히 매개 모기의 첫 발견 시기가 많이 앞당겨졌는데 도내 말리리아 감염 환자는 2015년 417명을 정점으로 2016년 381명, 지난해 295명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도 보건 관련 부서는 각종 여름철 감염병 발생 시기가 이같이 갈수록 앞당겨지는 원인으로 감염병 감시 체계의 강화, 각종 병원균 검출 기술의 발달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온과 강우량 변화 등 환경의 변화를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자체 보건당국의 체계적인 원인 분석과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각종 감염병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고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 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원인 분석을 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도 역시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감염병 감시 체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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