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주문 받고 요리·서빙…톈진에 자동화 식당 오픈
5대가 튀기고 볶고…40가지 요리, 운반 로봇이 배식까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에서 식당 자동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위생의식 향상이 자동화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장시간 힘든 근무에 따른 종업원의 잦은 이직도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유수의 통신판매업체인 징둥(京東)그룹은 지난 10일 톈진(天津)에 로봇이 요리하고 테이블 배달까지 하는 "미래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 식당에서는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요리를 주문하면 주방에서 로봇 5대가 채소와 고기를 바구니에 덜어 미리 입력된 레시피에 따라 볶거나 튀긴다.
탕수육이나 쇠고기 볶음, 각종 튀김 등 40가지 요리가 가능하다.
요리가 끝나면 배식 로봇이 손님 테이블로 나른다. 접시당 30~50위안(약 4천900~8천100원)인 음식값은 스마트폰으로 결제한다.
징둥에 따르면 주문에서부터 요리, 배식까지 자동화된 레스토랑은 중국에서 처음이다.
식당 매니저인 탕쓰위(唐思宇)는 23일자 아사히(朝日)신문에 "요리사와 식당 종업원이 금세 그만둬 버리는 게 골칫거리였다"면서 "다시 고용하려면 비용도 들거니와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도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가 요식업계 1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6년 인건비는 전년 대비 13.4% 올랐다. 장시간 근무가 일반적인 요식업계에서는 이직도 잦은 편이다.
샤브샤브 요리인 '훠궈(火鍋)'체인으로 유명한 '하이디라오'(海底撈) 레스토랑도 로봇이 테이블 배식 등을 담당하는 식당을 지난달 베이징(北京)에 개점했다.
이 식당은 주방에서 일본 파나소닉제 로봇이 훠궈 식재료를 트레이에 올려 놓으면 다른 로봇이 손님 테이블로 운반한다.
이 식당의 최대 장점인 융숭한 접객은 사람이 맡는다.
하이디라오의 일부 점포에서는 작년에 "주방에 쥐가 있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는 바람에 점포를 개수, 주방을 무인화하는 방법으로 위생상태를 개선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로봇을 개발한 파나소닉은 기업용으로 개발한 제품을 요식업계에도 적극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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