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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삶의 질이 중요한 시대…도시 정책도 변해야"
"지난 여름 옥탑방 생활 힘들었지만 현장서 많은 답 찾아"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도시 정책에 새로운 변화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전 대덕구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만든다'란 주제의 특강에서 "과거 1970년대 이후 성장시대에는 거기에 맞는 정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성장주의가 아닌 시민의 삶, 삶의 질이 중요한 시대로 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과거 돌아보기, 현재 둘러보기, 미래 내다보기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과거를 돌아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정리되고,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사례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계와 무수히 많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에 주소를 둔 인구가 960만~970만명이지만, 빅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보면 실제 생활하는 사람은 1천150만~1천250만명에 달하고 1인 가구가 30%를 돌파했다"며 "이는 서울에 필요한 정책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의 재건축 허가 과정에서 소형평형 비율을 30%로 의무화한 것도 1인 가구 통계에서 나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무분별한 개발을 반대한다고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도시재생이라는 게 모든 걸 다 없애거나 전면 철거한 뒤 성냥갑 같은 볼품없는 아파트를 짓는 게 아니다"며 "기존의 것을 정비하면서 역사와 추억을 남기고 그곳에 있던 사람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런 측면에서 도시의 골목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을 살면서 골목길을 걸었던 소회도 밝혔다.
그는 "더워서 많이 힘들었지만 현장에 많은 답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골목길의 심각한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재생 예산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방법을 찾았다"고 웃음 지었다.
박 시장은 "시장이나 구청장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설계하지만, 사실 일은 모두 공직자들이 한다"며 "여러분들이 세상을 변하게 하고, 그 변화에 시민들이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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