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우드 배우 나트 입건…인도경찰, '미투 폭로' 본격 수사
인도서 9월부터 미투 운동 봇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확산하고 있는 성폭력 고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경찰은 최근 발리우드 인기 배우 아로크 나트(62)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나트의 성폭력 혐의는 지난달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빈타 난다의 폭로로 불거졌다.
난다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트가 1990년대에 자신을 성폭행하고 성희롱했다고 주장하면서 나트를 경찰에 고소했다.
난다는 1990년대 나트가 출연한 TV 드라마 '타라'의 대본을 썼다.
아울러 난다는 나트가 이 드라마의 다른 주연 여배우도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나트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면서 오히려 난다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난다의 변호사인 드루티 카파디아는 CNN방송에 "경찰이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나트를 입건했다"며 "경찰이 마침내 사건을 인지하고 수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인도 미투 운동과 관련해 경찰이 거의 처음으로 공식 수사를 시작한 예라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9월 발리우드 배우인 타누시리 두타가 과거에 폭로한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재조명되면서 미투 운동이 활발해졌다.
언론인, 연예인 등 여성들이 용기를 내 '실명 폭로'를 이어갔고 인기 코미디언 우스타브 차크라보티 등이 방송에서 물러났다.
인도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의 정치에디터 프라샨트 자도 보직 사퇴했으며, 최근에는 M. J. 아크바르 외교부 부장관(공식 직함은 외교부 국무장관)이 "법정에서 잘못된 혐의와 싸워나가겠다"며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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