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오포럼서 '보호무역 해소·한중일 경제협력' 한목소리
"세계 경제 불확실성 커져…한중일 FTA 체결 속도 내야"
이희범 "팍스 아시아나 위해선 한중일 3국 협력 긴요"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과 중국의 경제계·학계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고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자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의 '글로벌 경제와 아시아 경제협력' 세션에서는 한중 양국 경제계와 학계 인사들이 패널로 나서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무산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 교수인 보즈웨(薄智躍) XIPU 차세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세계정세에 중요한 근간을 이루는 미중 관계가 반목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전체 지역이 부정적인 유탄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즈웨 부원장은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지고 양국이 하게 될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양국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더 진전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미래가 밝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냉전 이상의 전쟁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APEC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을 못 한 것은 보호무역주의의 폐해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이자 아시아에 매우 나쁜 일"이라고 밝혔다.
안 총장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자유무역주의가 지닌 장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소리 내 알려야 하며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LG상사[001120] 고문은 현 세계 경제의 특징을 ▲ 예상하기 어려운 신보호주의 확산 ▲ 지역주의와 블록경제 심화 ▲ 팍스 아시아나(Pax Asiana)로의 진행 등 세 가지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중일 3개국이 전 세계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등장하고 있음에도 경제협력 모델이 미완성 형태로 남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고문은 "한중일 3국 간 경제협력을 FTA를 통해 불완전한 '서리형'에서 완전한 '별' 형태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처럼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면 팍스 아시아나 시대로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융 화융투자그룹 이사회 의장은 "한중일 FTA가 체결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난 5월 한중일 7차 정상회담에서 상호호혜적인 FTA 체결과 협상 가속화에 합의한 것은 3국 관계가 제대로 된 궤도에 올랐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아오포럼 서울회의에 왕융 국무위원이 참석한 것을 언급하며 "보아오포럼 지역회의에 중국의 국가지도자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중관계가 회복됐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쩌우링 톈진 에너지그룹 회장은 "아시아 지역협력은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은 아시아를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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