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비자금 세탁' 미끼 5억5천만원 가로챈 60대 구속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현 정부 핵심 인사와 끈이 있다고 속여 '대통령 비자금 세탁' 명목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사기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윤 모(65) 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 4월 지인 A씨를 "현 정부가 관리하는 6조 원대 대통령 비자금 금괴를 현금화하도록 도와주면 5천억원을 주겠다"고 속여 경비 등 명목으로 5억5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올 3월 교회에서 A씨를 소개받아 만났고, '청와대 안 실장'이라는 허위 인물을 비자금 관리자로 내세워 A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은행을 통해 비자금을 현금화하면 배당금 1조원이 나오는데 절반을 당신에게 줄 테니 5억원을 달라. 미국 국무부 승인이 필요한 일이라 관계자를 접대하는 데 5천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거짓말로 A씨를 꾄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게 금괴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대통령 또는 청와대 관계자를 사칭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께 소상히 알리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이후 관련 제보를 입수해 수사한 뒤 윤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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