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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고전범재판소 수석검사 "유엔은 잡담 장소"…개혁 촉구
"시리아 내전 책임규명 소홀…中·사우디 등 인권이사회에서 배제해야"
델 폰테 전 스위스 연방검사, 현지 매체 인터뷰서 주장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고 내전 전범들을 기소했던 카를라 델 폰테(71) 전 유엔 국제전범재판소(ICTY) 수석검사가 유엔을 두고 잡담이나 하는 집단이라고 비판하며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8월까지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사퇴한 바 있다.
델 폰테는 18일(현지시간) 발간된 스위스 일간 노이에취리허차이퉁 일요판 인터뷰에서 "유엔은 내게 커다란 실망만 안겨주었다. 재조직돼야 한다"며 유엔을 '잡담 장소(talk shop)'라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관료가 있지만, 그들 중 정말로 무언가 일을 하는 사람은 단지 몇 명에 불과하다"고 개탄했다.
8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서도 유엔이 책임 규명을 소홀히 했다고 비판했다.
델 폰테는 "우리는 시리아 전쟁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나 즉석 재판소에서 다루게 되기를 희망했지만, 폐쇄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방해했다"고 말했다.



델 폰테는 47개국이 돌아가며 이사국을 맡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시스템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부룬디 등 일상적으로 인권을 유린하는 국가들은 즉시 이사회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골 검사'로 유명했던 델 폰테는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최근 받은 적이 있다면서 "기꺼이 하고 싶은 일이지만 그 자리에 오래 있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은퇴를 계획한 그는 "우리의 인권 상황은 매우 낮은 지점까지 내려왔다"며 "인권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 인권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출신인 그는 연방검사로 근무하면서 마약, 조직범죄 수사로 이름을 떨쳤다. 1988년에는 이탈리아 마피아의 활동 무대인 시칠리아에서 암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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