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개방 가속? "내년 외국보험사 합작벤처 경영신청 접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불투명해진 것으로 관측되던 중국의 금융부문 개방이 예정대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내년 초부터 중국 내 합작벤처의 지배지분을 원하는 외국 보험사들에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당국이 이르면 2019년 1분기에 관련 지침을 확정하고 곧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푸르덴셜, 캐나다의 선 라이프 파이낸셜 등은 최근 몇달 동안 중국 내 사업체를 소유하는 데 관심을 표출해왔다.
이번 계획은 금융부문 개방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규제 완화의 일부다.
중국 정부는 벤처 보험사의 경우 외국기업들의 지분 상한을 50%에서 51%로 높이고 3년 뒤에는 제한을 완전히 풀겠다고 작년 11월에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발표 이후 보험업 개방 계획이 실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로이터는 미중 무역 전쟁 악화 때문에 당국이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는 의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합작벤처의 지배지분 신청을 받는 것은 개방 계획이 파기되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외국 보험사가 중국 내 합작벤처를 완전히 소유하도록 하는 3년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한 사업체를 둔 대형 외국 보험사의 최고 임원은 "다른 면에서 난제가 있음에도 중국이 금융부문 개방 약속을 연기하거나 보류하려는 신호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마감한 업계 의견수렴 결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외자가 들어간 보험사의 대주주는 인수 후 5년 이내에 주식을 팔 수 없다는 내용이 의견수렴 문건에 있다고 밝혔다.
외국 보험사들의 중국 내 사업은 중국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아비바, 푸르덴셜과 같은 외국 보험사들은 중국에서 수십년간 영업했으나 소유 제한과 보험에 대한 인식 부족 탓에 전체 시장점유율이 모두 합쳐도 아직 10% 미만이다.
중국 궈타이주난 증권에 따르면 작년에 중국 내 외국계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생명보험이 6.97%, 자산·상해 보험이 1.96%로 집계됐다.
외국 보험사들은 51%까지 지분이 증가해 경영권을 얻으면 중국 내에서 사업이나 시설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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