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 "아동 학대 의혹 보육원장 해임해라"
해당 원장에 다른 아동시설 업무 맡긴 광주 YWCA 비판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지역 시민단체가 아동 학대 의혹을 받는 소속 보육원장에게 다른 보육시설 업무를 맡긴 광주 YWCA를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복지공감플러스 등 광주 시민단체 10곳은 19일 오후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는 해당 복지시설 원장에 대해 중징계를 권고했지만, 광주 YWCA는 원장을 다른 아동복지시설로 인사이동했다"며 "아동인권유린 등에 대한 광주 YWCA의 대응 수준을 여실히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가장 우선으로 보호받아야 할 아동들이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는 위협을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당 원장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부터 광주 YWCA 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아동양육시설에서는 지속해서 아동 학대와 회계부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단순히 원장 개인의 일탈이 아닌 운영주체인 광주 YWCA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 YWCA는 복지법인 이사 전체를 해임하고 관선 이사 체제로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며 "시설 원장은 광주 YWCA 관계자가 아니라 외부 공개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에 대해서도 "해당 시설이 22억여원의 국가 보조금을 받는 만큼 지도·감독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광주 YWCA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광주 YWCA 산하 사회복지법인 이사회는 소속 원생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는 등 아동 학대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아동복지시설 원장에게 다른 보육시설 업무를 맡겨 논란이 일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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