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사장 인사청문…한국 "땡문뉴스" 비판·민주 "균형운영" 주문(종합)
양승동 "탈세 보도에 법적 대응"…한국 "국회 협박 발언" 반발
한국, 이번에도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여전히 부적격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정현 기자 =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양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포함한 도덕성과 자질, 경영능력을 검증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양 후보자가 취임 후 문재인정부를 편드는 '편파방송'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장 후보자로 부적격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한 차례 청문을 거친 후보를 상대로 검증에 집중하기 보다 공영방송으로서 균형잡힌 운영을 주문하며 대조를 보였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KBS 9시뉴스만 틀면 땡문뉴스가 나온다는 지적이 많다. 그만큼 정권에 편향돼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 들어서만 583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경영 무능도 심각해 KBS가 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은 "양 후보자는 사장 취임 후 지난 7개월간 KBS 경영을 피폐화했고, 직원 이메일 사찰 등으로 KBS를 신공안정국 분위기로 몰고 갔다"며 "이런 사람을 다시 사장으로 추천하고 인사청문회에 내보낸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직 의원은 "과거 모친이 집 두 채를 매매한 돈을 후보자가 증여받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은 것 같은 의심이 든다"며 탈세 의혹도 제기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의혹을 사실인양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국회를 협박하는 발언과 같다. 사과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중단하겠다"며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가 지난 3월 인사청문회를 거쳤던 만큼 도덕성이나 전문성 검증에는 주력하지 않았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 편파 방송 논란, 특정 노조 편향적 경영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균형적인 자세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과거 아픔 때문에 사내 구성원들이 많이 분열된 만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제는 균형을 찾았으면 한다"며 "노조는 사측의 경영에 대해 감독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가진다. 노사의 일체화는 옳지 않다"고 했다.
같은 당 김성수 의원은 "근현대사 프로그램에 대해 야당이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새노조 출신이 주요 부서로 발령이 나면서 민주노총이 KBS를 장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인사에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사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돌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3월 인사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양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당 과방위원들은 성명을 내고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 도덕성, 경영능력 등 기본 자질에서 함량 미달임을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줬다"며 "후보자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지금이라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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