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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접경 멕시코 티후아나 주민들 이민자들에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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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접경 멕시코 티후아나 주민들 이민자들에 "나가라"
일부는 음식 주면서 환대하기도…당국 수용 인원 초과 '걱정'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미국과 접경한 멕시코 도시에 도착한 중미 온두라스 출신의 이민자들에 대해 현지 주민들의 따뜻한 대우와 배척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접경한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에 지난 주말 3천여명의 이민자가 도착한 가운데 18일(현지시간) 현지의 일부 주민들이 이들을 혐오하면서 나갈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멕시코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미국 국경과 1.6km 떨어진 콰우테목(멕시코 원주민 지도자)의 동상이 있는 곳에서 현지 주민들은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국가를 부르면서 이민자들을 향해 "나가라"를 외쳤다.

주민들은 이민자들이 지저분하고 은혜를 모를 뿐 아니라 티후아나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수용시설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을 경찰이 저지하는 가운데 일부 시위자가 돌을 던지는 등 거센 반발도 목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런 사람들을 도우려고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하는가 하면, 범죄 기록이 없는지 체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종교단체를 포함해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국경은 없다"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이민자들을 환영하는 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며칠간 티후아나에 도착한 이민자들은 대부분 가난과 범죄의 국가로 낙인찍힌 온두라스 출신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들은 힘든 여정 탓에 1천800여명이 포기하고 되돌아갔다고 멕시코 주재 온두라스 알덴 리베라 대사가 전했다.
멕시코 내무부는 티후아나의 이민자들에게 음식과 담요를 제공하기로 했으나, 조만간 몰릴 인원이 1만여명이 넘어 수용이 한계에 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티후아나는 사설 이민자 수용소가 정원을 초과하자 최대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 시설을 개방했다.



[로이터제공]

hope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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