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통일문제 연구기관장 최근 회동…학술교류 추진 공감
北리종혁, 방남 기간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별도 면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남북의 국책 연구기관장들이 최근 북한 대표단의 경기도 주최 국제행사 참석을 계기로 만나 학술교류 추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겸 조국통일연구원장은 남측을 방문 중이던 지난 16일 숙소인 경기도 고양 엠블호텔에서 남측의 김연철 통일연구원장과 별도로 회동했다.
남북 연구기관장들은 회동에서 남북 학술교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교류 주제나 구체적인 추진 방법을 향후 실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은 북측의 제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종혁 원장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을 위해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14∼17일 방남했다.
그는 아태위 부위원장과 함께 북한의 대남 문제 연구기관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도 1997년 이후 맡아오고 있다.
남북관계를 다루는 국책 연구기관장들이 만난 것은 올해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서 처음으로, 양 기관의 교류가 진척된다면 통일과 남북관계에 대한 남북 간의 이해 지평도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김연철 원장은 지난 8월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범민족 평화포럼'에 참석했을 때도 북측 참석자인 조국통일연구원의 실장급 인사들을 만나 양 기관의 학술교류를 제안한 바 있다.
소식통은 "(양측 간에) 통일문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학술교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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