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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종료 전날 발견 아르헨 잠수함, 인양 가능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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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종료 전날 발견 아르헨 잠수함, 인양 가능할까(종합)
정부 "수단이 없다"…가족들 "선체를 봐야…진실 규명의 시작"
미 해양탐사업체, 귀환 직전 마지막 수색작업서 위치 발견




(서울·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박인영 기자 = 승조원 44명을 태우고 기지로 귀환 도중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ARA 산후안'호는 1년간 이어진 수색작업의 막바지에 극적으로 발견됐다.
미국 해양탐사업체인 오션인피니티의 수색선 탑승자들은 17일 원격 잠수정인 시베드 컨스트럭터를 이용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발데스 반도 연안의 수심 907m 지점에서 산후안 호의 동체를 찾아낸 순간 환호성을 내질렀다.
오션인피니티가 해군 당국에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보고한 후 실종 승조원 가족들은 자세한 소식을 듣기 위해 마르 델 플라타 해군 기지로 몰려들었다.
산후안 호는 지난해 11월 15일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중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30㎞ 떨어진 해저에서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시스템 고장을 보고한 마지막 교신 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8일 뒤 해군 당국은 산후안 호가 본부와 마지막 교신을 한 지 몇 시간 후 인근 지역에서 탐지된 수중 음파가 잠수함의 폭발음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통신 두절 후 18개국의 지원 아래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을 진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자, 생존자 구조를 중단하고 선체 인양을 위한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
산후안 호가 탑재한 산소 용량이 7일 분량밖에 없는 만큼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수색에 참여한 국가 중 대부분은 지난해 말 수색작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지난 9월 8일 미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오션인피니티가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수색작업을 시작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계약 조건은 산후안 호를 찾아내면 성공보수금으로 750만 달러(약 85억 원)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오션인피니티는 2014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 사라진 말레이시아 여객기 MH370편의 수색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회사다.
오션인피티니의 수색이 시작될 당시 실종 승조원 알레한드로 중위를 아들로 둔 루이스 타글리아피에트라는 "그들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규정했다.
수색선은 40명의 전문가를 비롯해 3명의 아르헨티나 해군 관계자, 실종 승조원 가족 대표 4명을 태우고 산후안 호가 해군 본부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해역으로 향했다.
수색선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채 최대 6천m 해저까지 잠수할 수 있는 원격조정 탐사선인 시베드 컨스트럭터 5대가 실렸다.
2개월 넘게 이어진 수색작업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수색선에 올랐던 관계자들은 초조함에 목이 타들어 갔다.
그러던 중 시베드 컨스트럭터는 남아프리카로 이동해 유지보수 작업을 받기 직전 마지막으로 악천후 탓에 살펴보지 못한 해역을 찾았고, 몇 시간의 수색 끝에 심해 해저의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UPI통신은 오션인피티니 수색선이 항구로 귀환하기 전날 마지막 수색에서 산후안 호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오션인피니티는 성명에서 "우리의 생각은 이 비극에 영향을 받은 많은 가족과 함께 있다"면서 "산후안 호가 잠들어 있는 곳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승조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호르헤 비야레알은 "우리가 그들을 찾아냈다. 이제 우리는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다"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낸 산후안 호를 인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종 승조원의 가족들은 잠수함 선체를 인양해 침몰 원인을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승조원 레안드로 시스네로스의 어머니인 욜란다 멘디올라는 "그들이 (잠수함) 사진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우리 애들이 그 안에 있다"며 "만약 우리가 선체를 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맺음을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멘디올라는 "따라서 우리는 대통령에게 그들(희생자)을 그곳에서 꺼내올 방법을 찾아내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인양) 업체가 그게 가능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를로스 아과드 국방부 장관은 17일 연 기자회견에서 산후안 호의 인양 가능성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정부는 산후안 호를 인양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실종자 가족의 분노를 샀다.
아르헨티나 해군 관계자는 원격 잠수정이 촬영한 해저 사진을 근거로 침몰한 잠수함이 파열됐고 선체는 "완전히 변형되고 내려앉았다"며 선체 주위 70m에 걸쳐 잔해가 흩어져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한 해군 관계자는 AFP 통신에 "잠수함을 수면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아주 복잡해서 비용이 매우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후안 호는 환풍구 침수에 따른 전기 배터리가 합선으로 수소가 농축해 폭발이 일어나면서 침몰한 것으로 아르헨티나 해군은 추정하고 있다.
[로이터제공]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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