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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고위급회담 논의중 北의 압박 메시지…남북협력 차질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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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고위급회담 논의중 北의 압박 메시지…남북협력 차질빚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공개…美 대북제재 겨냥한 맞불인 듯
북미협상 답보 계속 땐 철도·도로 연내 착공 등에 영향 관측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미국과 한 차례 연기된 고위급회담 개최 일정을 논의 중인 북한이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를 공개하고 나서, 이로 인해 남북협력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경제 발전에 주력하면서 군 관련 공개활동을 자제해온 김 위원장이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에 나서고 이를 북한 매체로 공개한 것은 일단 남측보다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 발신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미국과 고위급회담 일정을 논의하면서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이 테이블을 엎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리고자 김 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공개라는 압박 카드를 던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험 지도 공개 자체가 남북협력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제의로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리는 항공 실무회의를 위해 남측 대표단도 이른 아침 개성으로 떠났다.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소식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답례인 제주귤을 청소년과 평양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 소식을 전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위원장이 남측에서 온 '뜻깊은 선물'인 제주귤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음을 매체 보도로 드러냄으로써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가 남측을 거세게 압박할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시험 지도 공개는 북미협상 과정에서의 샅바싸움 일환 아니겠느냐"라며 "남북 간에 합의된 협력사업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시험 지도 공개가 '삭간몰 보고서'로 들쑤셔진 미국 내 회의론을 또다시 자극해 북미고위급회담의 지연 등을 초래하게 되면 남북협력 사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하순부터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해 11월말∼12월초로 하기로 했던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대표적이다.
경의선 철도 조사는 지난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전격 취소되는 곡절 속에 무산된 바 있다. 북미협상의 답보 속에 10월 하순의 합의 시점을 맞추지 못한 철도 조사가 계속 늦어지면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 '연내'로 적시한 착공식 일정도 한층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첨단전술무기 시험 지도 공개에는 남측 정부를 향한 불만도 일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최근 선전매체 등을 동원해 국군 단독훈련인 호국훈련과 한미 해병대연합훈련 재개, 남측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참여 등을 비난해왔다.
이날도 북한은 선전매체 메아리를 통해 한미가 창설하기로 한 워킹그룹의 목적이 남북협력사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기구조작놀음에 남조선당국이 맹종맹동하면서 적극 편승해 나서고 있는 수치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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